"뚜껑덩굴 추출물, 항생제 내성 완화 효능"
"뚜껑덩굴 추출물, 항생제 내성 완화 효능"
  • 이기호
  • 승인 2024.09.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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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덩굴은 물가에 자라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1~2 m로 짧은 털이 드물게 있다, 잎은 삼각상 심장형으로 길이 5~10 cm, 폭 2.5~7 cm로 3~5 갈래로 갈라진다. 꽃은 황록색으로 수꽃은 다섯 개의 수술이 있고, 암꽃은 1 cm 가량으로 수꽃부분에 하나씩 달린다. 열매는 9~10월에 익어 윗부분이 뚜껑처럼 떨어진다(사진=환경부 제공)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자생 담수식물인 뚜껑덩굴의 추출물이 항생제 내성을 유발하는 미생물의 생물막 형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효능이 있다고 18일 밝혔다.

생물막은 미생물 간 영양분 공유를 돕고,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 생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고분자 복합체로, 병원성 미생물이 이런 막을 형성할 경우, 항생제 효과가 크게 감소하는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뚜껑덩굴은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자생하는 제비꽃목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주로 습한 연못가와 하천변에 서식한다. 이 식물의 열매는 합자초(合子草)라고도 불리며 전통적으로 빈혈완화, 해독, 해열작용을 하는 약초로 쓰였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작년부터 ‘담수생물 소재 상용화를 위한 활용기술 고도화 연구’의 일환으로, 생물막 형성 원인균(황색포도상구균, 충치균, 칸디다알비칸스 균, 여드름균 등)으로 잘 알려진 균주들을 대상으로 뚜껑덩굴 추출물의 영향을 분석했으며, 분석 결과 뚜껑덩굴 추출물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에서 50% 이상의 항균 활성과 함께 90% 이상의 생물막 형성을 억제하는 효능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뚜껑덩굴 추출물의 생물막 형성 억제 효능에 대한 특허출원을 지난 7월에 완료하고, 항생물막 효능이 있는 유효 성분이 퀘르세틴(Quercetin) 임을 최근 확인했다.

강태훈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이용기술개발실장은 “이번 연구로 담수식물의 생리활성을 깊이 있게 분석해 항생제 내성 완화 등의 응용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발견은 우리가 직면한 보건 문제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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